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의 新人脈] 와튼스쿨·고경회·연금회 동문 활동 활발

■ 금융인 소모임<br>연대감 끈끈…하영구·윤용로등 중학교 동문 사적 모임도 눈길

"경영대학원(MBA)의 해병전우회다." 와튼스쿨(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을 두고 한국 동문끼리 만나면 농담조로 나누는 얘기다. 실제로 와튼스쿨 동문의 끈끈한 연대감은 웬만한 고등학교 동문회 못지않다. 동문활동도 다소 요란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왕성하다. 이처럼 금융계에서는 작지만 영향력 있는 소모임들이 학맥을 따라 연결돼 있다. 친목을 위해 모인 소모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수와 세가 확대되면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와튼스쿨 출신' 동문회가 첫 모임을 가진 지도 17년이 지났다. 지난 1993년 당시 동력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과 김주진 아남그룹 회장이 제안해 이세훈 한국유리공업 회장의 주도로 출범했다. 전 서울증권 회장을 지낸 강찬수 강앤드컴퍼니 사장 겸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조흥은행장 및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낸 홍석주 제일모직 사외이사,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사장을 지낸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나동민 NH보험 대표, 박동수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와튼스쿨 출신이다. 고대 출신의 금융·경제인 모임인 '고대경제인회(고경회)'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단체다. 고대 출신 경제계 인사와 경제 관련 고위공무원ㆍ경제학자 등의 모임으로 회원 수가 8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현대건설에 몸 담았을 당시부터 고대경제인회 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재계의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고대경제인회의 간판급 명사다. 고대에 '고경회'가 있다면 사학의 맞수인 연대에는 '연세대금융인회(연금회)'가 있다. 2008년 연세대 출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70여명이 모여 출범한 연금회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고경회와 달리 연금회는 순수하게 금융사 CEO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금융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을 비롯해 박종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공동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최명희 외환은행 부행장, 윤상구 우리금융지주 전무, 장갑순 외환은행 부행장, 윤만호 산은지주 부사장 등이 핵심 활동 멤버다. 연금회 출범 전에는 정홍식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초대 회장으로 2005년부터 40여명의 '연경 금융리더스포럼'으로 활동해오다 이를 확대 재출범했다.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같은 중학교 출신으로 돈독한 관계를 나누는 사적인 모임도 눈에 띈다. 서울 중앙중학교 출신 금융 CEO들의 모임으로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이 주인공이다. 같은 중학교 출신이란 점 외에도 국제적인 감각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금융계 대표 CEO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 행장은 이철휘 사장과 1969년 중앙중 60회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함께 다니면서 12년간 우정을 쌓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경제의 현안 및 전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씨티은행 출신 금융인 모임을 뜻하는 '씨금회'가 외국계 금융사 출신모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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