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 카에다, 사우디 석유회사 테러

사우디서 이슬람무장단체 인질극 10여명 사망… 그리스선 시한폭탄 폭발

알 카에다, 사우디 석유도시 테러 호바르서 총격·인질극… 22명 사망·25명 부상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산하 무장 세력이 29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석유도시 호바르에서 다국적 석유회사를 공격한 뒤 외국인 주거단지에서 하루 동안 인질극을 벌여 모두 22명이 숨졌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세계 유가 불안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내무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25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총격전과 인질극으로 인도인 8명, 필리핀, 사우디인 3명, 스리랑카인 2명 그리고 미국,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인 각 1명 등 모두 2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 산하 '예루살렘 여단'이라고 자처하는 테러범들은 29일 아침 사우디 경찰 복장을 입고 호바르의 아랍석유투자회사(APICORP) 사무실을 급습, 총기를 난사해 영국인 파키스탄인 필리핀인 등 6명을 사살한 뒤 인근 석유센터 본부에서 미국인 1명 등 5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사우디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이던 테러범들은 인근 '오아시스 외국인 주거단지'로 옮겨, 미국인 이탈리아인 등 현지 석유회사 인력 50여명을 인질로 잡고 하루 동안 보안군과 대치했다. 사우디 보안군 특공대는 30일 오전 건물 옥상에 특공대원을 투입, 진압 작전을 마무리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테러범 1명은 사로잡았으나 3명은 탈출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여단은 "원유를 도둑질하는 미국과 서방의 시오니스트들과 십자군들을 공격했다"며 테러가 사우디 원유 생산 공급 체제와 서방 경제의 혼란을 겨냥했음을 밝혔다. 알 카에다는 성명에서 "인질을 모두 '학살'했다"며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교도를 쓸어내겠다"고 위협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외신=종합 입력시간 : 2004-05-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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