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이 찾은 알짜 코스닥기업] 포스렉

'명품 耐火物'로 철강 시장 불황 돌파<br>경쟁우위 기술 바탕 3분기 영업이익률 8.7% '업계 최고'<br>기능성 비료·탈중금속제등 친환경사업 확장·해외진출도

이상영(오른쪽 두번째) 대표가 포항 포스렉 본사 입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세계 1위의 종합 노재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포스렉은 최근 철강업황의 조정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명품 내화물(耐火物)’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글로벌 철강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경쟁우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둔화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포스렉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렉의 지난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33.3% 증가한 1,085억원, 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8.7%에 달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4ㆍ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매출이 1,318억원, 영업이익이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렉은 철강생산에 필수적인 내화물을 생산한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2,000℃를 오르내리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끓여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포스렉의 고품질 내화물 덕이다. 포스렉이 향후 실적을 자신하는 이유도 끊임없는 기술개발 때문이다. 내화물의 품질을 향상시켜 사용수명을 늘임으로써 다른 업체와 차별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비록 철강업황이 부진하더라도 쇠를 만드는 회사는 포스렉을 찾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내화물은 3ㆍ4분기 전체 매출의 45.2%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5%가 늘었다. 내화물 외에 제철소 노재(爐材) 정비, 내화물 공사가 매출의 25.8%, 4.7%를 각각 차지했다. 올 들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품목은 철강 불순물을 제거하는 생석회(生石灰)다. 올 들어 지난 2월 처음 매출이 발생해 3ㆍ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24.3%를 차지했다. 현대의 포항공장에 이어 광양공장이 11월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생석회의 비중의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에 대한 매출 비중이 77%로 높은 편이다. 포스렉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와 신환경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해외 관련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지난해(131억원)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등 관계사와 동반 진출하는 것과 함께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을 통해 자체 수출도 늘려간다는 목표다. 환경 분야도 미래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기존의 배연탈황제와 함께 장기적으로 환경친화성 난연제, 기능성 비료, 탈중금속제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영 포스렉 대표는 “포스렉의 기술력은 포스코뿐만 아니라 국내외 업계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오로지 품질로써 승부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포스렉
포스코 계열사…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사명인 포스렉(POSREC)은 포스코(POSCO)와 내화물(Refratories)ㆍ환경(Environment)이 조합된 것이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계열사(지분 60%)로 국내 유일의 종합 내화물 업체다. 포스코에 대한 포스렉의 매출 비중은 70%대로 외부변수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 회사의 건설 부문(고로 개보수, 신제강건설 등)과 내화물 관련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렉의 성장성을 이끌 수 있는 부문은 생석회(석회소성설비)사업이다. 연초부터 포항제철소 내의 석회소성설비를 임대 운영하면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으며 11월부터는 광양제철소의 설비도 임대 운영할 예정이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서는 생석회를 제강공정의 탈린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산 200만톤 규모의 석회소성설비를 보유해 생산했었으나 공정효율화를 위해 포스렉에 운영을 위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ㆍ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포스렉은 4ㆍ4분기에도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요한 삼성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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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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