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자발적 조기상환 급증

기업, 저금리영향 올들어 14兆이상 갚아

올들어 조기 상환된 15조원의 채권 중 95% 이상이 발행기업이 스스로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조기상환(콜 옵션)을 이용해 이자비용을 줄이고 있는 반면, 채권자들은 조기상환 요구(풋 옵션)를 자제하면서 채권 물량확보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19일 증권예탁원이 올들어 조기 상환된 채권의 규모와 건수를 집계한 결과, 총 14조9,688억원, 35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상환 이유별로는 발행자가 조기상환을 요구(콜 옵션 행사)한 금액은 전체의 96%에 달하는 14조6,000억원(316건)이었고,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풋 옵션)한 규모는 전체의 4%인 4,600억원(39건)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풋 옵션 행사 금액이 2,00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 9월에는 108억원(2건)으로 줄어든 후 이달 들어서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콜 옵션은 지난 3월 3,200억원(44건)이 행사된 후 매월 2,000억원 안팎의 금액이 꾸준히 조기 상환되고 있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콜 옵션 행사로 이자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콜 옵션 조항과 금리인상 조항을 넣었지만, 이제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11월과 12월에 콜 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700억원(5종목) 규모의 사채를 조기 상환해 2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채권을 발행했던 지난해 11월에는 6.8%로 발행하면서 1년 후 7.3%로 높여주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발행금리가 5%대로 낮아지면서 조기상환 후 필요할 때 다시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이자비용만 20억원 이상 줄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한 콜 옵션 행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렬 증권예탁원 채권상환팀 팀장은 “콜 옵션 중 유동화 채권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콜은 늘고, 풋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금리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발행자나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부 채권의 발행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신근 한국채권평가 채권팀장은 “지난해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금리도 높이고 옵션도 붙였지만, 지금은 증권사가 채권을 발행하라고 뛰어다니는 상황”이라며 “조기상환을 통해 고금리 단기채권을 저금리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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