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거취를 결정할 이사회를 조만간 강행한다.
이번 사태의 키를 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위해 7일부터 속속 입국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3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르면 금주중 이사회를 열고 신 사장의 파주 금강산랜드 대출 관련 배임 및 고문료 횡령 혐의 등의 전모와 그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신한지주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익명을 요청한 한 사외이사는 “일부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오늘(7일) 국내로 들어왔다”고 전해 이사회 개최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거주 주요 사외이사들도 금주말이나 다음주초에 이사회가 열리면 참석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를 통해 신 사장이 해임될 지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 아직 검찰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있는 모습이다.
류시열 신한지주 사내이사는 이와 관련, “이사회 참석은 가능하지만 해임안 상정 여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경영진간) 권력투쟁인지 대출 비리 문제인 지 아직 모르겠다”며 해임 여부에 앞서 의혹의 진실규명이 우선임을 사사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나를 찾아와 신 사장 배임 혐의 등을 기재한 서류를 들고 설명을 했지만 어느 한쪽 말만 듣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국내거주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다. 사외이사인 윤계섭 서울대 교수도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소한 이후) 사태의 전말에 대해 직접 경영진이 찾아와 설명해주지 않았으며 전화로만 일부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나도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아는 게 전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라응찬 신한지주 사장이나 이 행장이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할 수도 있지만 이사진들을 완전히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임안을 올렸다가 반대표가 다수 나올 경우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