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유지 선언을 전후해 LG텔레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LG텔레콤측은 앞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지 않고서도 시장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부터 꾸준히 LG텔레콤 주식을 사들여 27일 현재 지분율을 19.70%까지 끌어올렸다.
28일 소폭 순매도를 보이긴 했지만 LG텔레콤측은 그동안 주가가 오른 데 따른 일부 이익실현 차원으로 해석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처음 20%를 넘길 것으로 자신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유지 선언 이후 LG텔레콤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1ㆍ4분기에 LG텔레콤이 가입자 유치비용을 가장 적게 쓰고도 가입자 증가율과 가입자월평균매출액(ARPU)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며 “이번 SK텔레콤 선언을 계기로 지나친 마케팅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밝혔다.
JP모건증권도 이날 LG텔레콤이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바꾸고 목표가도 3,8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