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이제는 관광산업이다

지구촌 전역은 이제 관광전쟁이라 할 정도로 치열한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광산업은 많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보고라는 인식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였던 관광산업이 오는 2008년에는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발 빠른 국가들은 이전부터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프랑스는 과거 관광부를 통해 관광선점 전략을 개발해 세계 제1의 관광대국이 됐으며 지난해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 수만 해도 7,800만명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616만명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중동 지역의 관광ㆍ비즈니스 허브로 급격히 부상한 두바이 역시 관광산업청을 설립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관광산업은 특히 큰 의미가 있다. 최근 국가적 이슈로 등장한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산업이 관광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관광산업에서 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고용창출력은 42명이지만 통신ㆍ방송이나 전기전자산업은 10명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관광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평가에 따르면 관광경쟁력은 미국의 41%, 프랑스의 51%에 불과하다. 급성장의 가능성이 높은데도 산업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관광경쟁력을 낮추는 하나의 요인이다. 특히 관광사업용 토지에 부과되는 과도한 보유세나 차별적인 각종 규제가 관광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 관광산업을 일종의 사치산업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 관광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범국가적인 노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금과 같은 ‘고(高)비용 저(低)만족 구조’로는 외국 관광객의 획기적인 유치 증대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고 이어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12년 세계여수박람회,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가능성이 예상됨으로써 현재 관광객 규모 34위, 관광수입 28위라는 관광국 위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물론 우리 모두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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