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호남의원들이 이번 주말 갖기로 한 모임을 무기한 연기했다.
염동연ㆍ주승용ㆍ이용호 우리당 의원과 신중식ㆍ이정일 민주당 의원 등 양당 호남의원들은 오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회동을 갖고 양당 통합론 등 정계개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ㆍ신건씨의 구속과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로 인해 호남 민심의 동요가 우려되는 현 시점의 만남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우리당 의원은 “당초 양당 의원들이 만나 지역구도 타파를 비롯한 통합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민주당 의원도 “최근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모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모임을 연기한 배경에는 정세균 우리당 의장이 최근 ‘당 기강잡기’에 나선 것도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가 구심력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출신 의원끼리 별도 모임을 갖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출신 의원들은 정기국회 이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모임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