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 10곳중 8곳 응급실 '부실'

투자 기피탓…시설·장비·인력 태부족

병원 10곳중 8곳 응급실 '부실' 투자 기피탓…시설·장비·인력 태부족 전국 주요 병원 10곳 가운데 8곳의 응급실이 시설이나 장비ㆍ인력면에서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병원의 경우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을 일반 입원환자용 병실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나 관리ㆍ감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6월 권역응급의료센터 1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85곳 등 99곳을 조사한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99곳 중 기준을 어긴 곳이 81곳(82%)이나 됐는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4곳 중 10곳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85곳 중 71곳이 기준에 못 미쳤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대학병원급으로 서울은 서울대병원이 해당되며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이보다 한단계 아래의 병원이 속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14곳 가운데 충남대병원과 마산삼성병원ㆍ부산대병원ㆍ원주기독병원ㆍ아주대병원ㆍ경북대병원 등 6곳은 24시간 전문의 진료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고 동인병원ㆍ의정부성모병원ㆍ안동병원 등 3곳은 전용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ㆍ경북대병원ㆍ부산대병원ㆍ전북대병원ㆍ아주대병원ㆍ의정부성모병원 등 6곳은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이 부족했다. 권역센터 중 인력과 장비ㆍ시설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곳은 서울대병원과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등 4곳에 그쳤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도 응급실에 2명 이상의 전문의를 둬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이 32곳이나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응급의료수가가 낮아 병원들이 인력확보는 물론 시설ㆍ장비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110억원의 응급의료기금으로 각 의료기관의 시설개선을 지원하되 권역센터는 지원금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센터의 경우 평가점수가 낮은 22개 병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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