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3년 댈리 0번 아이언으로 '2온'

●650야드 17번홀의 전설

장타의 대명사인 존 댈리가 10일 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도중 650야드짜리 파5의 17번홀 페어웨이에서 우드 샷을 날리기 위해 특유의 오버 스윙으로 백 스윙을 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국 뉴저지주)=AP연합뉴스

0번 아이언을 아십니까. 무려 650야드나 되는 밸투스롤GC 17번홀 에는 ‘0번 아이언’ 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늘 따라다닌다. 이 이색적인 클럽의 주인은 존 댈리. 댈리는 93년 US오픈이 열렸던 밸투스롤GC 17번홀에서 이 클럽으로 사상 처음 2온에 성공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뿌렸고 이후 이 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0번 아이언’이 회자된다. 당시 630야드였던 이 홀에서 댈리는 드라이버로 325야드를 날린 뒤 0번 아이언으로 305야드를 때려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밸투스롤GC 17번홀 2온’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 골프장은 US아마추어 선수권을 4번, US오픈은 6번 치렀지만 댈리 외에 17번 홀에서 2온 근처라도 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골프장 멤버들인 아마추어들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일. 댈리가 썼던 0번 아이언은 로프트 13도짜리. 보통 남성용 3번 우드의 로프트가 15도, 3번 아이언은 21도 정도임을 감안하면 페이스 면이 거의 세워진 클럽이다. 댈리는 “그 때는 드라이버 다음으로 멀리 칠 수 있는 것이 0번 아이언이었고 90년대 초만해도 그것으로 340야드는 거뜬히 쳤다” 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홀 길이가 다소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3번 우드로 다시 한번 시도해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밸투스롤GC측은 댈리의 2온을 기념해 ‘17번홀에서 두 번 만에 온 그린 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포스터를 만들어 댈리에게 증정했고 이 것은 현재 댈리 집 벽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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