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움츠렸던 재계 '심기일전' 분위기

두산그룹 경영권 다툼에 이은 비리의혹 조사와삼성그룹 'X파일 사건' 및 지배구조 논란 등으로 위축될대로 위축됐던 재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일련의 악재들에 반전의 기미가 보이면서 재계는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한편대대적인 투자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사회봉사 등을 통해 경제계에 대한 국가적배려에 화답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 지도자들을 고무한 직접적 계기는 불구속으로 일단락된 두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라고 볼 수 있다. 일부 비우호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관대한처분이 내려진 데는 역시 경제계에 대한 배려가 크게 작용했던만큼 기업인들이 이에걸맞은 책임의식을 보이고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0일 개최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두산그룹 사태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재계 총수들간에는 이심전심으로 불구속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회의 후 언론 발표문을 통해 "최근 기업인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고있음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투자확대를 통한 고용흡수와 경제선순환구조 정착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사업 추진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 등을 다짐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이어 개최된 조지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 만찬에는 그동안 전경련 행사 참석에 소극적이었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과함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도 참석해 모처럼 4대 그룹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다음달 청와대에서 열릴 것으로알려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대회'를 계기로 주요 그룹들이 대대적인 중소기업지원대책과 투자확대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재계 분위기 위축의 한 단초가 됐던 삼성은 이보다 앞서 사상 최대인 47조원 규모의 중장기 연구개발(R&D)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별도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밝힌 바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홍석현 전(前)주미대사에 대한 검찰조사를 계기로 'X파일 사건'조사가 일단락되고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대회' 참가를 명분으로 해외에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이 자연스럽게 귀국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 '납작 엎드려 있던' 삼성은 최근들어 역대 그룹 출입기자들 초청해 연말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서서히 대외활동도 재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사건 재판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둘러싼 북한과의 갈등이 해결 실마리를 찾는 등 다른 개별기업들의 현안에 관해서도 긍정적 조짐이 보여 청와대 '상생협력' 회의 이후재계에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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