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연계지수펀드(EL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자산운용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ELF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올해 설정액 증가분이 지난해 총 증가분을 초과하는 등 ELF의 인기몰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ELF 설정액은 15조2,620억원으로 올 들어 3개월 여 동안 2조3,450억원이 급증, 지난 한해 동안 총 설정액 증가분인 2조2,86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ELF의 신상품 숫자(자산운용협회 집계)는 지난해 12월 119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1월 178개로 늘어난 뒤 2월(210개)과 3월(246개) 등 매달 200개 이상 신규 출시되는 등 2배 이상 확대됐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LF 설정잔액은 유입ㆍ유출을 가감한 현재 잔액으로 유입이 크게 늘며 절대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이달 초 ELF 상품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서 가두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업계의 마케팅도 주식형펀드 위주에서 ELF로 차츰 이동 중이다. 변동성이 심한 개별 종목형보다는 지수형 출시가 늘어나고 원금보장 기준이 강화되는 등 안정성을 높인 상품 출시가 올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손희욱 하나대투증권 OTC상품팀 과장도 “폐쇄형인 특성상 지난해 드문드문 출시했으나 올 들어서는 매주 2개가량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공격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 속에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는 “ELF는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파생상품펀드는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비중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