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주거공간 뜬다

주거, 업무, 문화, 레저 등 일상생활을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하는 원스톱리빙 개념을 도입한 고급주거형 오피스텔과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가 단독과 아파트에 이어 「3세대형 주거공간」을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3세대형 주거공간은 최소 20층 이상의 고층건물로 기존의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으로 획일화된 분류에서 벗어나 호텔을 포함한 각 주거양식의 장점을 벤치마킹한 형태를 띄고 있다. 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원목마감재, 시스템부엌 등 고급스런 내부와 옥상이나 복도의 정원, 골프퍼티장, 첨단보안시스템, 광통신망 등은 기본사양이다. 도심요지에 지어지는 탓에 평당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나든다. 주수요층은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사자와 자영업자.정부에서 주택경기회복을 위해 오피스텔의 주거비율을 종전 30%에서 50%로,주상복합아파트의 주거비율을 90%로 확대한 점도 주택업체들의 신상품개발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어떤 것이 있나=대우건설은 여의도 옛석탄공사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1층의 쌍둥이 빌딩으로 건립되는 호텔식 아파트 「대우트럼프월드」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럼프월드는 38~91평의 258가구로 쓰레기수거와 민원업무대행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평당분양가는 800만~1,000만원. 주문형 철골조 아파트인 「쉐르빌」을 지난 3월에 구의동에 선보인 삼성중공업은 5, 6월 목동과 도곡동, 장안동, 서초동에서 1,675가구 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쉐르빌은 모두가 주문형으로 소비자가 직접 평면설계에 참여,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강남구 도곡동에 42~6층짜리 4개동에 34~120평형 아파트 「타워팰리스」 1,329가구를 지을 예정이고, 현대건설은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에 「서초타운 하우징월드」를 건립, 오는 8월께 공급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삼성의 타워팰리스 처럼 47층짜리 2개동, 27층짜리 2개동, 상가동등 전체 5개동으로 구성된 복합타운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분당에서 성공적으로 분양한 코오롱의 트리폴리스와 현재 94%이상이 팔려나간 현대산업개발의 판테온리젠시는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지만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제3세대형 주거공간으로 인기를 모았다. ◇주택시장 영향은=고급주거형 오피스텔과 초고층 타워형 아파트의 출현은 소품종 대향생산위주의 주택시장이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택업체들도 일반중산층의 구매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편리하면서도 특색있는 나만의 주거공간을 원하는 소수를 타킷으로한 「귀족 마케팅」차원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주거상품 개발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IMF이후 소득양극화 현상과 더불어 주택시장도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소량의 고급주택과 대량의 일반주택시장을 양분되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고급수요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주거공간」은 비싼 도심의 자투리 땅을 개발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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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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