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국제 원자재] 올들어 유가등 급반등세

「일시적인 반등인가, 지속적인 상승국면인가.」지난해 폭락세를 거듭하던 석유를 비롯해 금·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반전됐다. 유가는 지난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이 한때 배럴당 13.75달러(종가 13.41달러)까지 치솟는 등 2개월여 만에 13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21일 한때 최저 10.35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3달러 이상이나 오른 것이다. 영국산 브렌트유도 이날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2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이날 12.10달러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월말 배럴당 9.76달러까지 떨어져 한자릿수 유가시대를 연 바 있다. 유가가 이처럼 급등세로 반전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한파로 이 지역의 유류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미국의 원유 재고는 330만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1,500만배럴이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가 외에 니켈·금·곡물 등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도 올들어 오름세로 반전되는 등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니켈은 지난해 10월 톤당 4,080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 11일에는 4,635달러까지 올랐으며 금 시세도 온스당 292달러로 지난해 8월 최저치인 270.75달러보다 20달러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은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상태다. 유가의 경우 WTI가 지난해 연초 배럴당 17~18달러에 거래됐다. 또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의 한 시장 분석가는 『원유시세가 상승한 것은 본격적인 추위에다 원유 소비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과잉공급을 억제해야만 유가상승 국면이 유지될 수 있는데 산유국간 의견이 엇갈려 아직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용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