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가격 안정세에 매출 10% 증가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쇄용지업계는 펄프가격의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속히 증대하는 등 3ㆍ4분기에 큰 폭의 실적 호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쇄용지업계에 따르면 한솔, 신호, 신무림제지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최고 10% 나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수직상승하는 등 올들어 계속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회사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15%를 넘어서는 등 수익구조가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3ㆍ4분기 추정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억원 가량 증가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500억원을 넘어선 이후 1년 3개월만의 최고치로 직전 분기인 2ㆍ4분기의 2,200억원 보다는 3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직전분기 12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70%나 수직 상승했다.
신무림제지의 경영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879억 보다 10% 가량 증가한 96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억에서 14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석달만에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신호제지도 두회사보다는 못하지만 매출액은 1,35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8%, 직전 분기보다는 11%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3% 상승한 9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번 분기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 한솔은 영업이익률이 2분기 5.4%에서 3분기에는 8.0%로 뛰었고 신무림은 10.6% 에서 15.1% 로 급상승했다. 신호 역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지난달에는 영업이익률이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인쇄용지 업계의 수익성 호전은 우선 원자재인 펄프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이루고 있고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추진해 온 원가절감 프로젝트들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무림의 한관계자는 "펄프가격이 현재 캐나다산의 경우 톤당 48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수익성 향상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최근들어 원가절감, 경영혁신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