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MCI 인수경쟁 3파전/BT·월드컴이어 GTE 가세

◎현금기준 사상 최고액 280억불 제시【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전화회사인 GTE사가 미국내 제2위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사 인수에 뛰어들겠다고 밝혀, MCI 인수전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미국 월드컴과 함께 3파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GTE는 15일 2백80억달러의 현찰을 주고 MCI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MCI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현찰 기준으로는 미국의 인수및 합병(M&A)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89년 담배회사 RJR 네이비스코사가 2백50억달러로 매각된 것이 현찰 기준 최고액의 인수였다. GTE는 미국 29개주에서 농촌과 도시외곽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전화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만일 MCI 인수에 성공하면 최대 전화회사인 AT&T와 장거리 전화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걸어볼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MCI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은 영국의 BT, 미국 제4위 장거리회사인 월드컴과 함께 모두 3개로 늘어났다. 뉴욕 증권가에서는 GTE에 이어 MCI 인수를 제의할 또다른 회사가 나타날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GTE의 제의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초 한발먼저 인수전에 참여한 월드컴측은 『월드컴의 조건이 GTE의 것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월드컴은 증자를 통해 MCI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GTE보다 20억 달러가 많은 3백억 달러를 불러놓고 있다. 지난해말 가장 먼저 MCI 인수 의사를 밝힌 BT는 『전적으로 MCI가 결정할 일』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뉴욕 월가에서는 BT가 끝까지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지만, 결국 미국회사인 월드컴과 GTE의 2파전으로 앞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김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