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진한 동심의 세계 그려낸 '먹그림'

장욱진의 '유어예'展 내달5일까지

장욱진의 '관어도'

아이의 눈으로 어린 아이 같은 그림을 그렸던 고(故) 장욱진 화백의 미공개작이 삼청동 리씨 갤러리 개관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그는 박수근ㆍ김환기ㆍ이중섭 등과 함께 한극 근대 미술을 규정짓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가중 하나다. 공자가 말했던 ‘예에 노닌다’는 의미의 유어예(遊於藝)에서 제목을 빌려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먹그림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 생전에 먹으로 즐겨 그림을 그렸던 그는 특유의 천진한 동심의 세계를 간결하고 독특한 필법으로 묘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남아 있다. 전시에는 1970년대 말부터 닥나무 종이에 먹을 갈아 동양화 붓으로 그린 먹그림과 캔버스에 동양화 붓으로 그린 유화 그리고 말년에 그렸던 먹그림 등 90여점이 소개된다. 지금까지는 먹그림은 유화 등 다른 평면작품에 비해 소장가치가 낮았지만, 최근 들어 경매 등에서 장화백의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먹그림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장화백이 신병으로 신세를 지게 된 처제부부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려줬던 작품 ‘새를 바라보는 도인’ 등 10여점이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중광스님과 함께 그린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그 사람 장욱진’을 쓴 김형국 서울대 교수는 “장 화백은 먹그림으로 체득한 동양화적 필법을 유화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옮겼다”며 “신명나는 대로 그려낸 ‘붓장난’ 같으면서도 해학과 유희가 넘치는 화가의 자유로움을 만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영희 리씨 갤러리 대표는 “장 화백과 생전에 교류했던 인연으로 이번 전시를 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 95년 리움 갤러리에서 열렸던 5주기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02)3210-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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