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집에 나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이 7일 장막판 우리증권 창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40여만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상승마감했다.
그러나 이번 매입으로 KCC측이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측의 지분을 넘어서게돼 사실상 M&A를 놓고 벌인 지분매입 경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하한가까지 추락한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채 출발, 하한가 매도잔량이 40만주에 달하기도 했으나 막판 단일가에 KCC의 대량매수가 들어오면서 전일보다 3,000원(3.95%) 오른 7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막판 KCC의 매수주문은 우리증권 창구를 통해 42만여주가 들어와 이중 42만주(전체 발행주식의 7.48%)가 7만9,000원에 체결돼 하한가 투매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에 따라 KCC와 구현대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은 모두 38.5%에 달해 현회장 측의 지분율(현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 및 현대엘리베이터 계열사 보유주식)보다 4%포인트이상 앞서게 됐다.
KCC측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주식매입이 KCC 법인계좌로 우리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막판에 들어온 물량이 KCC측이 법인계좌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날 매입으로 지분경쟁은 KCC측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KCC측의 추가매수로 사실상 지분경쟁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를 통해 주식을 사들였던 KCC측이 법인명의로 주식을 거둬들인 것은 지분경쟁에서 우위에 섰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