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주식시장에 노랑머리의 외국인이 등장한 것은 92년. 98년에는 주식시장이 완전 개방돼 외국인투자가들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자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의 영향력은 지대해졌고 전체 상장주식의 3분의 1 가까이를 외국인이 보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영향력도 매우 커졌다.
개미투자가 입장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조사분석과 매매중개 내용을 잘만 활용하면 주식투자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활용하기
외국계 증권사는 대부분 지점형태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다. 주식시장 개방초기에는 유럽계 증권사의 비중이 컸지만 98년 완전개방 후에는 미국계 증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ING베어링, JP모건체이스, ABN암로, SG, HSBC, 도이체증권 등 2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도매영업을 주업무로 삼고 있는데 대부분이 독자적인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국내 증권사에 비해 본사의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적 큰 편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리포트를 반드시 영업에 활용한다. 즉 외국인투자가나 국내기관투자가에게 그들이 분석한 리포트를 영업용으로 배포하기 때문에 실제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각 인터넷 매체나 언론에 자주 보도되기 때문에 일반투자가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그들의 고객에게 먼저 리포트를 제공한 다음 언론사 등에 보도용 리포트를 배포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실제로 그 리포트를 접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져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계 리포트 활용하기
여러 외국계 증권사의 특정종목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비슷한 시점에 쏟아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러한 종목은 대부분 시장흐름을 주도하는 종목인 경우가 많아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외국계의 추천이 빈번해진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포트를 발표한 후 해당증권사 창구에서 매수가 이뤄졌는지 매도가 이뤄졌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매수 추천후 실제 매수가 어이지고 있다면 믿고 사볼 만하다. 반대로 외국계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해당창구로 매도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법인이나 기관의 주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창구를 이용한 매매
최근에는 증권전산에서 회원별 매매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매한 내용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는 종목은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장중에 이러한 동향을 파악하면 투자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까만 눈의 외국인'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대량매매를 하지만 그 날 매매결과를 집계해 보면 외국인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나 법인, 대주주 등이 매매내용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계 창구를 이용한 결과다. 따라서 외국인 매매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또한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리서치센터에서 매수를 추천해 놓고 영업팀에서는 매도주문을 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