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백의 검은 땅 광부들의 삶속으로…

민중작가 황재형 16년만에 개인전

'굴뚝연기와 선탄장'

'광부초상'

노동의 삶과 함께 한 민중미술 작가 황재형(55)씨가 4일부터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16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그의 그림은 아름다운 산수를 표피적으로 그리는 '관광산수'가 아니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느낀 '인간 풍경'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작품마다 깊은 맛이 느껴진다. 그는 중앙대학 졸업반 시절 극사실 기법으로 광부의 옷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동하는 민중의 삶에 대한 무게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림 속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고 1983년 서울을 떠나 태백의 황지에 터를 잡았다. 그는 광부를 그리기 위해 광부가 되기도 했고, 땅을 그리기 위해 농부의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편안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에게 각성이 되는 그림을, 불편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민중미술을 택했고, 민중의 현장인 태백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서울을 떠나 태백에 자리를 잡은 후 두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쥘 흙과 뉠 땅'이라는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태백의 삶을 담은 유화 60여점을 선보인다. 흙과 물감을 섞어 그린 태백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나 석탄가루가 섞인 유화로 그린 광부의 모습에는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이 가득하다. 전시에는 태백의 장엄한 경관을 담은 8m길이의 대형 풍경화를 비롯해 폐광이 된 을씨년스러운 마을풍경 등 깊은 울림을 전하는 그림을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6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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