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0명중 3.6명이 1년에 1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의대 산업보건대학원 안진숙 연구원은 지난해 4~5월 서울지역 인문계고등학교 1학년 학생 801명을 대상으로 `고등학생의 건강위험행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가톨릭의대서 열린 `학교보건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들(29명)의 자살시도 횟수는 1차례가 96.4%로 집계됐으며 학생들의 자살시도 행위는 부모 중 한쪽이 없거나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대상 학생들의 환각제 사용 경험률은 1.5%로 집계됐는데 비정상체중일수록,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부모 중 한쪽이 없는 경우일수록 환각제 사용이 많았다.
학생들 중 33.5%는 `지난 30일 중 하루 또는 한잔 이상 술을 마셔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3.5%는 `학교에서 신체적인 싸움을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 두 모금이라도 담배를 피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3.5%였다.
음주행위의 경우 성적이 낮을수록, 정상체중이 아닐수록,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어머니 학력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6.2%는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체의 32.1%는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데도 체중을 줄이거나 과체중에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 생활수준이 낮은 집단, 부모의 학력수준이 낮거나 부모 중 한쪽만 있는 집단, 성적이 낮은 집단에서 건강 위험행위가많은 것으로 종합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청소년에게 한가지 건강위험행위가 나타났다면 또 다른 건강위험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가지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여러 행위가함께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 요인을 정확히 추적해 이를 차단하는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