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박봉규 연합캐피탈 사장

"종합금융회사로 도약 박차"<br>올해는 내실 주력… 흑자규모 100% 늘릴 계획<br>내년부터 사업 본격 확장·거래소 상장 추진


“올해는 사업에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터를 닦는 것이지요.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고 거래소 상장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취임 100여일을 넘긴 박봉규(60ㆍ사진) 연합캐피탈 사장은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 비해 금융자산 규모를 20% 이상 늘리고 흑자 규모도 10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캐피탈은 지난 24일 정기주총에서도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10년째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누적흑자는 1,400억원 정도, 이 가운데 배당금으로 300억원이 지급됐다. “95년 12월 설립돼 이번 10기 주총까지 한번도 배당을 하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전직원이 뛰고 있습니다.” 연합캐피탈은 지난해 금융자산 1조1,565억원, 영업수익 1,013억원에 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박 사장은 올해는 금융자산 1조4,036억원, 영업수익 1,127억원에 2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단추는 잘 꿰었습니다. 1ㆍ4분기 당기순이익 목표가 44억원이었는데 50억원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오는 5월 말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지난해 말 실적을 두달이나 이른 20일에 돌파했습니다. 직원들도 점점 자신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밖으로 그럴듯하게 떠드는 것보다 묵묵히 일하며 결과와 실적으로 말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박 사장은 두 가지 경영방침을 정했다. 하나는 창조경영이고, 또 하나는 혁신경영이다. “회사뿐 아니라 가정ㆍ국가 등 조직에서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없으면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영’을 내세웠습니다. 반대로 없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조직 내에 패배주의나 온정주의와 같은 것이 있으면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것이 ‘혁신경영’입니다.” 박 사장은 이 두 가지 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사장도 직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모든 직원이 사장’이라는 반대의 명제도 강조한다. 모든 직원들이 사장과 같은 책임감과 애사심을 갖고 일한다면 창조경영과 혁신경영은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장 공모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왔기 때문에 직원들이 많은 기대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오히려 내가 직원들의 잠재능력에 대해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게 박 사장의 판단이다. 박 사장은 “지금은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합캐피탈은 스스로 절대평가만 해왔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얼마나 순이익이 늘어났느냐, 또 내년에는 얼마를 더 하면 되느냐 등. 그런 실적과 목표에 안주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경쟁업체와의 상대적인 비교는 등한시했습니다. 경쟁의식이 떨어졌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직원들이 뛰면서 놀랄 만한 성과를 내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올해 기존 사업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고수익 사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캐피탈의 주력사업은 할부와 리스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성장단계에서 성숙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주축으로 다른 사업들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아꼈다. “돈을 벌면서 사회적 책임에 위배되지 않으면 뭐든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사업확장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할부ㆍ리스와 연관된 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해가 창립 10주년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거래소에 상장, 기업을 공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상장 요건은 갖추고 있지만 상장 캐피털 회사들의 주가가 좋지 않아 내년 이후에나 상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박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여전히 연체율을 낮추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특히 우량고객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좋은 상품과 조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가능한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박 사장은 연합캐피탈을 종합금융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금융권에서 캐피털 회사가 할 수 있는 많은 영역에 도전, 틈새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것. 박 사장은 새로운 숙제를 “한발짝 한발짝 산에 오르는 마음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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