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철강업계 덩치키우기 경쟁

대규모 설비확장·합병등 사활게임한국을 포함한 중국ㆍ일본ㆍ타이완등 아시아 철강업계가 설비 확장과 대규모 합병을 통한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과잉설비의 축소보다는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 '덩치 키우기'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세계 철강 산업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도 "주요 철강사들간의 대규모 설비 경쟁이 자칫 서로간의 사활을 건 '치킨 게임(Chicken Game: 겁쟁이가 먼저 포기하는 게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은 최근 바오산강철ㆍ안산강철ㆍ수도강철ㆍ무한강철등 4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 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0여개의 중소규모 철강사들을 합병한 중국은 최근 정부의 주도로 올해말까지 중국내 조강생산 2위인 안산강철 및 본계ㆍ무순ㆍ대련 등 4개 철강사를 합병해 연산 1,000만톤이 넘는 대형 철강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철강 4사가 합병되면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1,800만톤)보다는 작지만, 매출액과 자산 규모에서는 이에 필적하는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완의 차이나스틸은 오는 2010년까지 1,400만톤급의 대형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제2의 대규모 제철소 건설을 발표한 타이완의 차이나스틸은 최근 일본의 신일철과 NKKㆍ가와사키 연합에 건설자금 출자와 고로기술등에 관한 제휴를 활발히 타진하고 있다. 약 7,000억엔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것이 완공되면 현재 세계 15위인 차이나스틸의 연간 생산능력이 2,400만톤을 넘어 서게 돼 신일철(2,900만톤), 포항제철(2,848만톤)에 이어 아시아 3위권으로 뛰어 오르게 된다. 일본은 내년 10월부터 일본내 2ㆍ3위 제철소인 NKK, 가와사키의 합병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벌써 두 회사간 물류, 유지보수 등 외곽부문에서는 합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포철도 설비확충에 뛰어 들었다. 포철은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150% 늘린 8,000억원으로 잡고 열연 및 스텐레스등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 신예화 작업을 적극 추진한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철강 불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아시아 각국이 설비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며 "국내 철강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몸집줄이기로 튼튼한 체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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