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 ㈜에이팩(대표 송규섭ㆍ사진)은 컴퓨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냉각 장치인 히트파이프(Heat Pipe)를 자체 개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신장시키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까지 성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컴퓨터 업체 등이 100% 수입해서 사용했던 히트파이프 시장에 진출, 지난 99년 회사를 설립한지 3년여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특히 에이팩의 히트파이프 시장 진출은 히트파이프제품의 국내 유입가격을 90년대 초반 대비 60%이상 낮게 떨어뜨림으로써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외화유출을 최소화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에이팩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월 10만대의 PC용 히트파이프를 양산 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프린터용 히팅롤러를 연간 3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세계적 냉각모듈 생산업체로의 부상을 다지고 있다.
기기의 열을 일정온도까지 올린 뒤 균일하게 유지시켜주는 부품인 프린터용 히팅롤러의 경우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특허문제 등으로 국내에서의 상용화가 어려웠으나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면서 지난해 1/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요 프린터 생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히팅롤러의 공급확대는 에이팩의 매출확대 뿐만 아니라 국내 레이저프린터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ㆍ외의 벤처위기에도 불구하고 에이팩은 히트파이프와 히팅롤러의 공급확대를 토대로 지난해 수출 20억원을 포함해 35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2001년 대비 7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에이팩의 송 대표는 지난해 대전시가 선정한 `2002년도 대전시 경제과학대상` 벤처기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에이팩은 향후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가공기술을 이용한 두께 2㎜의 초박형 냉각모듈을 양산, 고성능 PDA와 이동전화기 등 휴대용 단말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기존 히트파이프보다 열전도율이 월등히 개선된 신제품을 지난 2001년말 개발완료해 놓고 조만간 고성능 CPU냉각장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패키징 기술 및 히트파이프 기술분야에서 17여년간 연구활동을 하던 연구원 3명이 주축이 돼 설립된 에이팩은 현재 연구원 15명 등 45명의 직원이 활동중이며 지난해에는 `2002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냉각장치는 정보통신산업에서 핵심산업중의 하나로서 우리나라 또한 반드시 산업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부문”이라며 “이제까지 외국기업들에게 선점 당한 국내시장을 모두 회복한 뒤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까지 공략해 세계적 냉각모듈 업체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