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李총리후보 지명' 신중행보

朴대표 "꼬투리 잡지말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과 관련,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혁규 카드’를 써보지도 못한 채 포기하도록 만들었던 만큼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섣부른 반대 태도를 취할 경우 자칫 ‘발목잡기’에만 몰두한다는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계기로 박근혜 식 ‘상생의 정치’를 국민에게 홍보하고 6ㆍ5 재ㆍ보선 압승으로 모처럼 맞은 당의 상승세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4ㆍ15 총선에서 압승한지 51일만에 치러진 지자체 재ㆍ보선에서 참패한 데서 보듯 ‘오만’이 민심을 이반시키는 최대의 적이라고 보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 지명자가 노 대통령 ‘코드’에 맞는 강경 개혁성향이고 교육부 장관 시설 무리한 개혁을 추진하다 혼선만 초래한 사실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좀처럼 밖에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단서나 꼬리를 달지 말고 담담하게 청문회 등 정식 절차를 거쳐 당과 의원 개개인이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꼬투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 담담하게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총리지명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만 거론했다. 이처럼 자세를 최대한 낮춘 최고 지도부를 대신해 중간 당직자들은 이 지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나섰다. 고흥길 사무부총장은 “의외의 인물이 지명 됐는데 경제나 안보에 대해 안정감을 갖고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을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된다”며 “지명자의 교육장관 시절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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