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독자기술력 무장 현해탄 건넜다

세우산전·모아텍등 强小기업 日시장 공략<br>"무역역조 개선 불가능한 일 아니다" 보여줘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强小)기업들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까지 부품ㆍ소재 분야에서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부품ㆍ소재 무역적자는 우리의 기술력이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한ㆍ중ㆍ일 등 동북아 3국간의 국제분업체제가 정착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 부품ㆍ소재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우산전ㆍ모아텍ㆍ에스아이플랙스 등 중소 부품ㆍ소재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사례는 기술력만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부품ㆍ소재 무역역조 기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만 있으면 일본시장도 얼마든지 공략=일본시장을 주요한 매출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내 중소 부품ㆍ소재업체들의 특징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세우산전은 첨단 모터 개발에 성공, 국산화와 동시에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가격경쟁력도 세우산전의 강점이다. LCD 제작장비 핵심부품인 리니어모터의 경우 보통 대당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지만 세우산전은 900만원선에 불과하다. 모아텍은 광저장매체(ODD)에 쓰이는 스테핑모터 생산업체로 지난 90년대 초반에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일본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스테핑모터란 CDㆍDVD에 저장된 파일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데 유용한 제품이다. 도시바 등 일본 대기업들이 모아텍의 주요 고객이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 업체들로 결국 고부가가치 기술이 경쟁력의 관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첨단기술 확보가 지상 과제=주문형 반도체(ASIC) 등 첨단 부품ㆍ소재의 경우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이들 첨단제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을 외면한 채 무작정 기술개발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특히 중국도 첨단 부품ㆍ소재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 첨단제품 기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부품ㆍ소재 분야에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도 밀릴 수 있다. 박중구 산업기술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첨단 부품ㆍ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키우려면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 기업과 주요 부품ㆍ소재 수요처인 대기업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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