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펀드들이 ‘코스닥 배당 우량주’ 사냥에 나섰다. 배당투자가 일반화돼 있는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에는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알짜 배당주가 적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19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기업은 398개사로 집계됐고, 이중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117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올해 배당금과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이 5%를 넘는 곳도 37개사에 달한다. 또 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50개사, 이중 시가배당률이 5%를 넘는 기업은 13곳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명화네트가 매년 배당금을 늘리면서 올해 1,000원을 배당해 이날 주가 8,680원을 감안한 시가배당률은 11.52%에 달했다. 이루넷도 5년째 배당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 주가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이 10%를 넘는다. 원풍물산ㆍ경남스틸ㆍ소예ㆍ엠케이전자ㆍ삼진ㆍ삼성피앤에이 등도 5년 연속 배당을 하면서, 이날 주가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이 8%를 초과했다. 4년 연속 배당 기업 중에는 신천개발이 올해 100원을 배당해 주가 905원을 감안한 시가배당률이 11%를 웃돌았다. 에프에스텍 역시 75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10%를 넘었고, 구영테크ㆍ유신ㆍ엔빅스ㆍ오픈베이스ㆍ세림테크 등도 4년 연속 배당을 하면서 최근 주가를 감안한 시가배당률이 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간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면서 배당주 펀드들도 코스닥 배당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홈쇼핑주와 파라다이스 등 5~6개 코스닥 고배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매수를 위해 코스닥 기업 탐방을 늘리고 있다”며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배당 종목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유동성도 괜찮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또 “배당주 투자는 당연히 거래소 종목이라는 투자 마인드가 최근들어 코스닥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주주 마인드, 산업의 성격, 기업 실적 등이 좋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일 세이에셋코리아 이사도 “배당주 펀드에 5개 안팎의 코스닥 배당주를 편입했다”며 “코스닥 종목을 투자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와 관련해 한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는 “배당투자는 10월 이후가 투자적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