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생일은 '고무줄'

백화점 생일은 '고무줄'「백화점은 아무때나 생일날?」 창립 기념, 개점 기념을 빙자한 백화점업계의 사은행사가 일년내내 줄을 잇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백화점들의 사은행사도 개점기념일을 뒤늦게 갖다 붙이는가 하면 창립기념일을 앞당기는 등 행사를 위해 마음대로 당기거나 늦추는 「고무줄 기념일」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8월22일 천호점 개점 3주년, 9월3일 무역점 12주년, 9월1일 신촌점 2주년을 맞아 3개점에서 25일부터 9월3일까지 축하 사은품 증정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촌점의 실제 개점일은 7월1일. 현대가 그레이스백화점의 위탁경영을 시작한 것은 7월1일이고 완전 인수한 날은 10월1일이다. 신촌점의 개점기념일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임의로 바뀐 셈이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동안 서울·수도권 전점에서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21대 메이커 초대전, 21년간 롯데백화점과 함께 했던 협력업체 특별행사 및 사은품 증정 등이 곁들여진다. 롯데쇼핑㈜의 실제 창립기념 행사 역시 3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롯데쇼핑의 진짜 창립일은 11월20일. 롯데는 매년 11월 창립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펴왔으나 올해 현대가 갑자기 개점기념 행사를 치고 나오는 바람에 서둘러 맞대응한 것. 신세계백화점도 개점행사 붐에 뒤질세라 미아점 12주년을 기념해 미아점은 사은품 증정행사를, 본점과 영등포점은 카드고객 우대행사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주요 백화점들이 오는 9월 백화점 경품 규제 조치를 앞두고 막판 고객몰이를 위해 기념일을 내건 사은행사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6월 현대백화점은 롯데 강남점 개점에 맞서 서울 4개점에서 창립 기념 사은품·경품 행사를 벌였으며 롯데와 신세계도 행사에 가세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점 기념, 창립기념 등의 이슈가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큰 행사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면서 『11월에 또 「진짜」 창립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17:5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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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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