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모터스포츠를 이용해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대우는 배기량 2천cc이하 양산차들이 겨루는 2005 세계투어링카챔피언십(WTCC)에 라세티 3대를 출전시켰으며 20일 마카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도 BMW, 혼다,포드 등 세계 유명 자동체업체들이 제작한 차량과 치열한 경주를 펼쳤다.
GM대우가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이유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WTCC는 경주용 차량이 출전하는 포뮬러 원,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등과 함께세계 3대 모터스포츠의 하나로 일컬어지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은 물론 멕시코, 마카오 등까지 총 10개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닉 라일리 사장은 "라세티가 WTCC에 출전함에 따라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판매되는 GM대우 차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유럽 수출차량 브랜드가 GM대우에서 시보레로 바뀌면서 당초 1년 남짓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올해 곧바로 유럽시장에서 시보레의 매출이 25% 신장한 것도 라세티의 WTCC 출전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라일리 사장은 WTCC 참가가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스포츠를 후원하는 것과 달리 모터스포츠는 회사의 자동차 생산기술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기술적 한계와 계속 싸워야 하기때문에 차량의 견고함과 경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튜닝 및 운행을 담당한 영국 RML사의 레이 멀록 사장은 "엔진, 섀시, 서스펜션등 라세티의 기본 구조가 WTCC차량 개조 규정에 매우 적합했다"면서 "충격완화장치와 스프링, 서스펜션 튜닝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WTCC에 참여한 라세티 레이싱카는 4도어 뉴 라세티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2.0ℓ 4실린더 엔진을 장착, 최대출력이 8천500rpm에서 270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가 5천800rpm에서 27.2kg.m를 발휘해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시보레 모터스포츠 담당 매니저인 에릭 니브는 "라세티가 올해 성적이 중위권에머물렀지만 투어링카 대회에 첫 발을 디딘 것 치고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며 "대회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