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834억 쏟아져… 지수 영향은 크지 않아
배당기산일 이후 배당을 확정지은 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쏟아져 나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권리를 확보하기 때문에 그 이튿날부터 프로그램 매매 형태로 주식을 파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3일 프로그램 매매는 2,83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과 연계된 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2,285억원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2일에도 프로그램 매매는 3,47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지난해 12월28일과 29일에도 각각 374억원, 71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배당기산일 이후 배당 목적으로 더 이상 주식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데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데 따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물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기금쪽에서 보유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스위칭 매매’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기금 공제쪽에서 현물을 선물로 교체하는 스위칭 매매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은 당분간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현물의 거래대금이 워낙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충격을 금방 흡수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의 증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포인트(0.4%) 오른 1,394.8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으며 전날 역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