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말레이시아 필 26일 첫 내한

세계적 연주자 초빙 3년만에 亞 최고 명성창단 3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급부상한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의 첫 내한 공연이 26일 서울에서 열린다.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연주회는 이 오케스트라의 첫 해외 투어 무대인데 일본에서 4회, 한국에서 1회 공연을 하게 된다. MPO가 창단된 것은 지난 1998년 8월 17일.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이자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 그룹이 높이 452m에 달하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세우면서 구상한 문화 정책의 결정체다. 고작 3년을 넘겼을 뿐인 '변두리 지역'오케스트라가 세계 문화계를 놀라게 한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으로는 각국에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초빙, 105인의 멤버를 구성한 '다국적 단원정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멤버 중 말레이시아인은 겨우 6명뿐이라는 전언. 물론 이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뒷받침한 기업의 재정 후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네덜란드 출신 음악감독 키이스 베이클스의 지휘로 첫 공연을 시작한 MPO는 855석의 페트로나스 필하모닉홀을 중심으로 연 90회의 연주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세계 거장 초청 시리즈'로 짜여진 정기 연주회의 평균 예매율은 85% 선. 동시에 자국 꿈나무들을 위한 교육 및 워크샵 프로그램을 운영, 말레이시아 문화 전체에 새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이들의 첫 해외투어 무대는 베를리오즈 서곡 '해적', 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사단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 등으로 짜여진다. '제2의 미도리'로 평가 받는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야요이 토다의 협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정상급 기량의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만나는 기쁨과, 변변한 음악적 토양이 없는 국가가 이뤄 낸 성과 앞에 드는 씁쓸함이 교차하는 시간이 될 듯 하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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