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등 초고가 제품 잇따라 출시<br>한벌에 1,000만원 넘는 양복도 찾는사람 늘어
|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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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리크3 최상의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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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한대 값을 넘어 아파트 한채 값에 육박하는 초고가 위스키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병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특별한 위스키'를 업체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내놓는 이유는 뭘까. 또 누가 이것을 구입할까.
지나치게 높은 가격 탓에 과소비를 조장하고 위화감을 낳는 마케팅이라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세계적으로 12병만 한정 생산돼 국내에 2병이 들어온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700㎖)'의 판매가격을 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에 선보인 위스키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영국 왕실의 보증서를 수여 받은 2개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 원액을 사용했고 바카라 크리스털병의 병목 부분은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골프대회에 홀인원 경품으로 내건 '조니워커 블루라벨 1805(750㎖)'는 최소 45년에서 60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으로 블랜딩한 제품으로 시가가 3,000만원에 달한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도 1일 57년 숙성 원액을 크리스털 명가 라리크의 병에 담은 '라리크3 최상의 컷(700㎖)'을 국내에 10병만 들여와 병당 1,90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맥캘란에서 가장 오래된 60년산 원액을 사용해 40병만 생산한 '화인앤레어 1926(700㎖)' 제품의 마지막 병이 7,0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가 성사된 위스키 중 최고가로 구매자는 대기업 대표로 알려져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도 이달 중순께 한병 가격이 2,000만원대인 '글렌피딕 50년산(70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위스키가 비싼 이유는 생산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수량을 제한했거나 연산이 오래돼 자연적으로 수량이 급감하면서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고가 제품의 후광 효과로 다른 브랜드들도 소비자들에게 고급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해 고가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가 위스키를 구매하는 곳은 주로 특급 호텔의 바나 백화점 등이며 위스키 애호가와 수집가 등 개인들도 종종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초고가 위스키 수집가 중에는 대기업 회장과 중소기업 사장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은밀한 거래'를 위한 선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벌에 1,000만원이 넘는 양복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벌 맞춤 가격이 1,600만원인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키톤의 최고급 정장은 현재까지 모두 30벌 정도 팔렸으며 그 아래 등급인 1,200만원짜리까지 포함하면 모두 300여벌이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