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협상 파급향방 촉각

신국환 구조조정위원장 산자부장관 입각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4차 협상이 무위로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국환 구조조정특위 위원장이 정부의 1ㆍ29 개각에 따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재입각하면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추후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특위는 오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종섭 사장과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으로부터 4차협상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협상타결 여부를 포함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31일 회의에서 마이크론과의 협상문제에 관한 최종적인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측은 최종협상안에서 인수대금으로 31억∼33억 달러를 제시하고, 하이닉스측이 오는 31일까지 수용여부에 대한 최종입장을 밝혀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 일각에서는 하이닉스 매각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하며 가격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의견조율을 위한 막판절충 작업이 진행중이다. 일부 외신의 협상결렬 소식에 대해, 하이닉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매각대금의 차이 등으로 인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론 쪽으로부터 결렬됐다는 공식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현재 구조조정 특위를 중심으로 진의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골드만삭스 등 양측 주간사들이 후속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31일 구조특위 전체회의 개최에 앞서 대표자협의회를 열고 마이크론측 제안에 대한 채권단의 최종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구조특위가 이번 회의에서 협상을 계속 추진키로 결정할 경우 양측은 내달초 서울에서 5차협상을 갖고 양사간 의견차이를 다시 절충한 뒤 매각범위과 가격 등 세부조건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론'도 대두되고 있다. 산자부 장관이 된 신 위원장은 공식화하기는 꺼려하고 있지만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파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입장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이 자주 거론해온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방안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 위원장의 후임으로 구조조정위원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에 대해 "시중은행장중 한사람이 후임을 맡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장들과 협의를 거쳐 다음주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