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휴대폰 단말기 제조 신규사업 허가를 금지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의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중국 기업 인수를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넷 통신망인 싸이디넷(賽迪網) 등에 따르면 중국 신식산업부가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휴대폰 단말기 제조 신규사업 허가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시장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LG전자, 팬택 등 한국업체들이 이미 허가를 받은 단말기 제조업체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적극 나섰다.
LG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유럽형이통통신(GSM)방식 단말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 차브리지텔레콤의 지분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도 GSM 휴대폰 판매 허가증을 획득한 한 중국기업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주요 휴대폰 생산업체와의 협상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를 권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 인수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인수전은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경제체제개혁경제운행사의 왕빙커(王秉科) 부사장은 최근 “중국에는 이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37개사에 달해 더 이상 신규 허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신규 허가를 금지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