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기용에게 기울다

제5보(83∼100)



백84 이하 흑89까지는 절대 수순이다. 타이젬의 생중계를 맡은 이춘규3단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이춘규는 백90으로 그냥 92의 자리에 단수치는 가상도를 타이젬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것으로 백이 충분히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김기용은 망설이지 않고 90에 몰아버렸다. "눈물나게 되었네요. 흑이 아주 난처합니다. 그냥 곱게 굴복하자니 너무 억울하고 반발하자니 팻감이 없고…."(이춘규) 이세돌은 여기서 3분쯤 시간을 썼다. "패의 결행을 검토하는 것은 아닐까?"(필자) "아닐 겁니다. 패는 흑이 무리예요."(김만수) 패를 한다면 참고도1의 흑1인데 백2로 따냈을 때 흑이 쓸 수 있는 팻감이 없다. 이세돌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냥 굴복하고 말았다. 백92로 몬 것은 정수. 참고도2의 백1로 모는 것은 흑2, 4의 수단이 남아 시끄럽게 된다. 백100이 놓이자 백대마는 완생이나 다름없다. "오늘 이기면 13연승인데 아무래도 연승 기록이 오늘 깨질 것 같습니다."(김만수) "어느 정도나 불리한 거야?"(필자) "반면으로 비슷해 보입니다."(김만수) "어디서 잘못 풀린 것이지?"(필자) "급전을 서두른 것이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게다가 상변 접전에서도 흑이 실패했고 중앙 접전에서 또 실패를 했거든요."(김만수) 그렇다면 김기용이 결승에 올라간다는 얘기가 된다. 동시에 진행되는 또 하나의 준결승은 박정환과 창하오의 일전이다. 창하오가 형세를 리드하고 있다.(9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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