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수출한국 만세!

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

[로터리] 수출한국 만세! 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 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 올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64년 1억달러에서 40년 만에 2,000배의 성장을 이룩한 나라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영 축제 분위기가 아니다. 특히 언론보도를 보면 가관이다.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고유가가 지속되고 선진국의 내수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언제나 이런 식이다. 예사롭지 않은 내수침체로 겁먹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도대체 근거가 있는 소리인가. 최근에 나온 산업연구원에서 분석한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내년에도 원유가격이 15% 오르는 더 나쁜 쪽’을 가정하더라도 우리의 10대 수출산업이 입을 타격은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른 간접효과를 포함해 3% 정도에 불과하다.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산업의 원유 의존도가 미미한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우리 경제에 끼칠 부정적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내용의 기사는 지나치다 못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생산, 미국의 소비라는 두 개의 엔진 중 어느 하나라도 꺼진다면 세계경제가 느낄 혼란과 타격은 불을 보듯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중국은 우리에게 제일의 수출 상대국이기 때문에 여타 국가에 비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잘 나가고 있는 경제를 두고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그야말로 기우(杞憂)다. 과열을 염려한 때가 바로 엊그제가 아니던가. 걱정하자고 작심을 하지 않고서야 모두가 바라던 대로 속도조절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조바심을 낼 수가 없다. 나아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중국의 둔화를 부분적으로 보충해줄 여지도 있다. 좀 차분해지고 건설적일 수는 없는 것일까. 예를 들면 수출산업의 활력을 내수로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보자는 얘기 같은 것 말이다. 다소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상품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되 실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ㆍ훈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지혜와 경험을 다루는 내용의 기사로 채운다면 아침 신문에서 느끼는 짜증이 한결 덜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4-10-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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