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내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청와대 예산을 삭감한 반면 국회 자체예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원내활동을 주도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의혹 특검법 처리 등을 둘러싸고 국회와 청와대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내년 예산안 최종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국회 운영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소관기관 새해 예산안을 심사한 결과 국회예산을 214억8,700만원 순증액했으나 청와대의 대통령비서실 예산은 3억1,800만원 순삭감하고 대통령경호실 예산은 정부원안대로 의결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운영위는 국회 예산의 경우
▲예산정책처 신설에 따른 운영 및 청사건립 설계 100억3,800만원
▲의원지원 54억8,500만원
▲방송전용채널 38억7,500만원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 16억8,800만원 등을 증액했다. 특히 의원지원 예산으로
▲의정보고자료 발간 8억1,900만원
▲의원실 인턴 29억5,600만원
▲의원회관 냉방시설 개선 13억4.600만원
▲보좌직원 특근매식 및 해외연수 3억6,400만원 등을 늘렸다.
운영위는 그러나 대통령비서실 예산중 국정평가ㆍ홍보사업비와 사회통합기획단운영사업비에서 총 3억1,800만원을 삭감했다. 국정평가ㆍ홍보사업비의 경우 여론조사경비 1억4,000만원, 연구용역비 7,200만원, 정책토론방 운영비 3,600만원이 줄었으며 사회통합기획단운영사업비에선 7,000만원이 각각 삭감됐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