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블루칩 수난시대(초점)

◎경기불투명·환율급등 외국인 무조건 “팔자”/급매물은 거의 소화… 매수세 유입 전망도30일 주식시장은 전날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외환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데다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부양조치들이 미미한데 따른 일반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폭주했다. 특히 외국인주식투자한도 추가확대(11월3일)를 눈앞에 두고 한전,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들이 외국인투자가들의 집중매도로 수난을 당해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들 대형우량주들은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 선호주로 한도를 확대할 때마다 가장 선호하는 매수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우선적인 매도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전주의 경우 10월들어 한달새 1천만주 이상을 시장에 내다팔아 한도소진율이 83.44%에서 74.30%로 줄어들었다. 가격불문한 외국인매도로 한달새 한전주의 주가는 2만원에서 1만4천8백원으로 25%나 떨어졌다. 포철과 삼성전자도 외국인간 장외시장에서의 프리미엄이 없어지고 장내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프리미엄도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처럼 핵심블루칩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일 치솟는 환율급등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환율급등 우려까지 겹쳐 무조건 팔고보다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환차손에 의한 경영악화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의 급매물이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환율이 1달러당 1천원수준에 육박함에 따라 원화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른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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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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