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과학자’라는 명칭이 ‘국가과학자’로 바뀌면서 1년여 만에 사라지고 지원금액도 10억원 이하로 크게 줄어든다. 또 사망하거나 실존하지 않는 배우를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디지털액터(배우) 제작사업이 정부 주도로 내년 1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20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7회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최고과학자연구지원사업 개선방안과 디지털액터 제작사업 추진계획 등 4가지 안건을 심의ㆍ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최고과학자 명칭을 국가과학자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과학자 명칭은 1호였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한 채 사라진다. 연구비 지원 규모는 연간 30억원에서 연간 10억원 이하로 대폭 줄였고 지원기간도 최대 5년 방식에서 3년 지원 후 3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또 국가과학자 선정방식을 기존 연구업적만 평가하던 방식에서 과제계획서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과기부는 오는 9월까지 국가과학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형 국가 연구개발(R&D) 실용화 사업 대상으로는 디지털액터 제작사업이 선정됐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디지털액터 제작사업과 허혈성 혈관치료제 개발사업 등 2개 과제를 대상으로 사전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디지털액터 제작사업을 최종 추진과제로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액터 제작사업은 컴퓨터그래픽(CG)기술을 이용, 디지털 배우를 만들어 실제 살아 있는 배우처럼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것. 컴퓨터 기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영상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실용화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 투자 150억원, 민간 자본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CG제작기술 실용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해 150억~2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다목적실용위성 2호 발사계획과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국가우주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2007년까지 소형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를 통해 2010년까지 국내기술에 의한 저궤도 실용위성 독자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15년까지 독자적 우주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세계 10위권의 우주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