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가 창사 이래 최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웰빙`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맥도널드의 상징인 햄버거와 치즈 메뉴를 대폭 줄이고 샐러드 과일 등의 건강식으로 대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
이는 햄버거 감자칩 등 기존의 패스트푸드가 과다 칼로리에다 영양분은 적어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잇달아 송사에 휘말리는 등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건강 시장을 찾아 회사의 장기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맥도널드는 우선 유럽 16개국의 체인점에서 이번 달 말부터 버거 판매를 대폭 줄이고 대신 치킨 샐러드, 요구르트, 과일 등 규형잡힌 영양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데니스 헤네킨 맥도널드 유럽 담당 부사장은 8일 “다이어트와 라이프스타일이 중시되는 고객 성향에 맞추어 체리 토마토 샐러드 등의 건강식으로 주 메뉴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미국에서는 건강 단체로부터 비만을 심화시킨다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초대형 감자칩과 드링크 메뉴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맥도널드는 두 명의 뉴욕 소재 10대 고객으로부터 햄버거가 비만을 야기했다며 제소를 당했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메뉴 전환 조치로 맥도널드가 앞으로 고객들과 법정 소송을 벌이는 데 있어 유리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