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로 떨어져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만다오.”
생후 4개월 된 한국인 샴쌍둥이 자매 사랑이와 지혜가 22일 싱가포르의 래플즈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분리수술을 마쳤다.
래플즈 병원의 프렘 쿠마르 나이르 대변인은 이날 오후 “60명이 넘는 의료진이 5시간30분에 걸친 수술 끝에 쌍둥이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현재 자매는 분리 후 양호한 상태로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민승준(34)씨와 어머니 장윤경(32)씨 부부는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에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민씨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사랑이와 지혜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실에 입원해 있으며 앞으로 2주 정도 병원에 더 머무를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지난 3월 4일 척추 끝부분과 엉덩이 부분이 붙은 채 태어난 사랑이와 지혜 자매는 100일 잔치를 끝낸 지난달 14일 분리수술을 받기 위해 출국, 래플즈 병원에서 수술을 준비해왔다.
머리 분리수술 도중 숨진 이란의 샴쌍둥이 비자니 자매의 수술을 맡기도 했던 래플즈 병원은 비자니 자매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관한 한 세계 최고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랑이 자매의 수술비와 진료비는 약 2만8,400달러(한화 3,400여만원)가 들지만 수술을 맡은 케이스 고 박사가 무료시술을 약속한 데 이어 병원측이 비자니 자매의 후원기금 35만달러 중 일부를 수술비로 내놓기로 하는 등 현지에서도 자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랑이와 지혜 자매의 수술비를 포함한 향후 치료비 등 10억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자매를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보호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3,000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랑이 자매를 돕기 위한 다음사이트의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loveinwisdom)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후원은 어린이보호재단(http://www.ilovechild.or.kr) (02)336-5242. ARS 060-700-1233.
<김명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