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長壽國 대열에 올라선 한국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77세란 세계보건기구(WH0)의 발표는 한국이 장수국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남자는 평균 73세, 여자는 80세로 미국의 남자 75세,여자 80세,영국의 남자 76세,여자 81세와 비슷해 평균 수명도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3년 동안 1.5세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예상을 앞지르는 추세다.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축복 받을 일이다. 불로장생은 인간이면 누구나 꿈꾼다는 점에서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없다. 경제발전과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정부도 현재의 추세라면 2020년에는 한국이 일본(남자 79세,여자 86세)에 이어 세계 2위의 장수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인생 100년 시대가 절대로 꿈만은 아니란 이야기다. 이처럼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장수가 반드시 축복일 수만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서글픈 실정이다. 축복이 되려면 삶의 질이 뒷받침돼야만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한국인의 삶이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맴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연보가 이를 말해준다. 사회안전망 구축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기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가 축복이 되게 하려면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저출산 장수시대 극복은 노인인력 활용이 첩경이다. 노인이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일과 여가를 병행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도 정년연장 의무화를 검토하는 등 장수시대에 대비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연금도 공무원 등 특수연금 외에는 생활을 유지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의료서비스도 고령화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연금ㆍ의료서비스ㆍ정년연장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 장수가 축복이 되고 보람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세계 제2위의 장수국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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