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외국인 대항마'로 부상

펀드등 실탄 넉넉… 조정장서 지수버팀목 역할<br>2004년 '차이나쇼크'때도 기관이 반등 견인<br>SK·삼성테크윈·모비스등 순매수종목 관심을


외국인 매도세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대항마인 기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컴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주식형 펀드 등으로 실탄이 넉넉해진 기관이 이번 조정을 마무리할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정에서 기관은 지수 버팀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7월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1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누적으로 6조1,500억원 규모를 순매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2조6,500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고 특히 투신이 2조5,2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기 기관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차이나 쇼크’로 지수가 급락했을 때에도 반등의 계기를 제공한 것은 기관이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2004년 중국발 긴축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을 보여 코스피 지수는 20%이상 급락했다. 4월23일 930선이던 코스피지수는 5월17일 728포인트까지 20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이후 8월까지 조정기를 거친 뒤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한 곳은 기관이었다. 본격적인 조정이 진행되던 2004년 5월에는 기관이 1조3,00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지만 개인은 오히려 6,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조정이 길어지면서 매수 패턴이 뒤바뀌었다. 8월 들어 기관은 3,1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의 반등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들은 무려 1조6,900억원 어치를 순매도, 상승 흐름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에도 조정의 시작은 외국인에서 비롯됐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도 조정 후반기 순매도로 돌아섰다”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조정기 후반 매수세를 보인 기관이었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긴축우려로 촉발된 이번 조정도 3ㆍ4분기 기간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관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수 조정이 본격화된 7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조선, 건설, 해운, 화학 관련 종목이 상위에 랭크됐다. 이 기간 기관은 SK 주식을 1,664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STX조선, 삼성테크윈, 현대제철, LG전자, 현대모비스, GS건설에 대한 순매수 금액이 500억원을 넘었다. 반면 국민은행 주식은 2,364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고 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차, 우리금융, SK에너지에 대해서도 4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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