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말연초 코스닥 랠리 일등공신은 '연기금'

한달간 500억 이상 '사자'…他기관·외국인 압도, 보험권도 가세<br>"수익률 만회위한 성급한 접근"비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의 강력한 매수주체로 등장한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도 맹렬한 기세로 주식을 사모으며 450선을 향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닥지수가 380선에 도달한 지난달 16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한 달여간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51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코스닥시장의 최대 '큰 손'으로 등장했다. 연기금은 이 기간 23거래일중 모두 18거래일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특히 새해들어 12거래일중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만 4억원의 소폭 순매도를 보였을 뿐 내리 11일을 '사자'에 가담, 같은 기간 423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불과 59억원 순매수에 그친 투신권을 크게 앞섰다. 또 코스닥의 오랜 주체였던 개인은 이 기간 오히려 48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보험사들이 투신권을 능가하는 순매수세력으로 등장한 점도 눈에 띄고 있다. 보험사들은 같은 기간 모두 193억원을 순매수, 투신권을 압도적 차이로 제치고연기금,외국인에 이은 제3의 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연기금과 보험권은 코스닥시장이 절정으로 치닫던 1999년 10월∼2000년 1월에도 매월 순매도로 일관하거나 일부 종목만 소규모로 순매수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5년전과 확연히 대조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기간 연기금과 보험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주로 정보기술(IT)경기회복시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대형 IT종목들을 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정부의 벤처 및 코스닥 육성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보사 등은 작년 하반기 IT주에 투자했다 기록한 낮은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기관들은 스타지수 편입 종목 등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불고 있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코스닥 바람'에 대해 어느 곳보다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이들 기관이 급등락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 비중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증권사의 한 투자전략가는 "이들 기관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수익률때문에 급하게 달려드는 분위기"라며 "일부 대형기관이 작년 삼성전자를 들고 있다 지수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한 가운데 코스닥이 폭등하자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일부 대형 기관은 증권사에 투자설명회를 요청하면서 종목분석 담당자가 아닌 시황분석가만 초청하는 신중치 못한 자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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