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회장 손길승)가 미국의 전력·가스회사인 엔론사로부터 순수 지분출자 방식으로 3억달러를 유치해 총자산 5,000억원 규모의 합작 가스회사를 설립한다.SK는 10일 오전 여의도 SK㈜ 빌딩에서 조재수 SK㈜ 전무와 엔로사의 제프리 로버츠 전무가 참여한 가운데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엔론사는 전력·가스회사로 에너지부문에서 연간 200억달러(97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전력·가스 생산에서 개발, 건설, 수송 등 에너지 관련분야는 물론 자산관리, 소비자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합작은 SK㈜가 가스관련 계열사인 SK·대한·부산·구미·청주·포항도시가스 등 6개사의 주식을, 엔론사는 현금을 출자해 경영권을 50대 50으로 하는 방식이다. SK는 구미·청주·포항도시가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SK가스는 41.29%, 대한 35%, 부산 40.02%를 소유하고 있다.
SK는 이 회사를 99년 1월중 설립할 계획이며 회사이름과 자본금 규모는 이 때 확정할 계획이다.
SK는 이번 계약 체결로 3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가스사업의 안전 및 환경분야 등에서 선진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가스관련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새로 설립될 합작회사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 및 민자가스발전 등 가스·전력 관련 사업을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합작을 계기로 SK텔레콤 등 그룹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20~32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