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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인천 청라지구

내달 분양권 전매 허용에 매수세 실종<br>분양권 매물 갈수록 늘어 프리미엄 잇단 하락<br>125㎡ 웃돈 8,000만원… 분양가 수준 물건도

지난해 청라지구에서 분양된 전용 85㎡ 이상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오는 2월부터 풀리면서 분양권 매물이 증가하고 프리미엄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라지구의 공사 현장 모습.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청라지구라고 별 수 있겠어요. 프리미엄도 많이 떨어졌어요." (청라지구 인근 D공인의 한 관계자) 지난해 분양시장의 블루칩이었던 인천 청라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가 오는 2월부터 가능해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합법적인 전매가능 기간을 보름여 앞두고 분양권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분양권을 사겠다는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분양권이 쏟아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20일 인천 청라지구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권 매물이 중개업소별로 하루에 한두 건씩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분양권 매물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은 최고가에서 1,000만~2,000만원씩 떨어진 상태다. 인근 C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연장이 불투명해진데다 전매가능 물량이 2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분양권 소지자들의 마음이 바쁜 것 같다"며 "투자목적으로 분양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둘러 매수자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매매 문의를 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SK건설이 A31블록에서 분양한 '청라 SK뷰' 공급면적 125㎡의 경우 호수 조망이 가능해 한때 프리미엄이 1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2,000만원 떨어진 8,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한화건설이 A7블록에서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 125㎡형은 호수 조망이 가능한 동은 프리미엄이 7,000만~9,000만원, 단지 안쪽으로 바라보는 동은 4,000만~6,000만원이 붙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00만원가량 떨어진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분양가 상태에서 급매로 나온 물건도 여럿 있다. 포스코건설이 A28블록에서 분양한 '더 ? 레이크파크'의 경우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전혀 붙어 있지 않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SK뷰의 1,100만원대보다 300만원가량 높다. 2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본격화되면 프리미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현재 분양권 매수세가 뜸한 가운데 올해 전매가능 물량인 1만1,270가구 중 10%인 1,100여개의 분양권만 쏟아져 나와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청라지구의 절반은 실수요자, 절반은 투자자"라며 "이들이 조급해져 분양권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한다면 한동안 물량 충격에 따른 프리미엄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중개업자들은 청라지구의 미래가치로 볼 때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면 분양권 가격이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금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청라지구 분양권 프리미엄은 결코 허수가 아니다"라며 "분양가가 높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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