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총리 지명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시민(사진) 열린우리당 의원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유시민 의원을 대권 후보로까지 운위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로 최근 유 의원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유 의원은 9일 낮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개혁당 출신인사를 주축으로 한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참정연은 당초 의원 13명으로 출발했으나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조경태ㆍ백원우 의원과 김재홍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을 추가 영입하면서 이날 총회에는 현역 의원 25명 등 여권 인사 120여명이 참석해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참정연측은 “당 중앙위원과 평당원, 지역활동가ㆍ정책자문에 참여할 지식인과 비당원 등을 영입해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소 노 대통령과 정치적 교감을 갖고 있는 유 의원은 이번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에도 상당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 의원을 필두로 한 개혁중심의 인물들이 노 대통령에게 개혁성향을 가진 이 의원을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6ㆍ5 재ㆍ보선 참패로 정국운영에 고심하던 노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이 같은 시각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차기 대권주자로 연관짓는 시각까지 제기되는 등 이래저래 그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