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매출이 높은 주력 점포에 투자를 집중함에 따라 점포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롯데타운’을 형성한 것을 비롯,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강남점을 대규모 확장하는 백화점들이 주력 점포 ‘밀어주기’에 힘을 실으면서, 업체별로 특정 점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최고 30%까지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하게 거듭난 매출 1위 점포에는 각종 브랜드와 대규모 기획행사가 줄을 잇는 반면, 외곽의 매출 하위 점포는 유명 브랜드들의 외면 속에 상대적인 부진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공동 본점은 지난 2003년 말 영플라자와 최근 에비뉴엘 개관으로 사실상 하나의 거대 점포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해 영플라자를 포함한 본점 매출은 1조1,800억원. 극심한 불황으로 지난해 백화점업계 전체 매출이 마이너스 8%에 그쳤지만, 롯데 본점(영플라자 제외)의 하락폭은 1.3%에 그쳤다. 반면 가장 매출이 낮은 포항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8% 떨어져 2,000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특히 지난해부터 명품관 개관과 본점 리뉴얼 등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자, 15%를 조금 웃돈 롯데백화점의 본점 매출 의존도는 올들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가장 높은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마이너스 3% 성장으로 매출 5,7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남 광주점은 5% 뒷걸음질쳐 1,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최고 ‘효자’ 점포인 강남점을 지난해 대대적으로 확장 리뉴얼함에 따라 무려 16%나 매출을 급신장시켰다. 지난해 강남점 매출은 약 7,000억원. 신세계백화점 매출에서 강남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에 달한다. 한편 점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서열 하위매장인 미아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1% 빠져 1,200억원 가량에 그쳤다. 최근 리뉴얼을 거치긴 했지만, 매출 증대에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들의 행사 물량은 매출이 높은 매장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고, 좋은 제품과 행사가 몰리다 보면 점포별 매출 격차는 갈수록 커지게 마련”이라며 “매출 분포가 고르면 그만큼 규모를 키울 여지가 많아지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주력 점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