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균환,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20일 각각 당 공식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두 총무 모두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최근 대북송금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총무 역할이 배제된채 양당 총장ㆍ대표간 채널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지은데 대해 `연대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총무의 회의 불참은 한시적이긴 하나 `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것. 이에 앞서 두 총무는 19일 밤 비공식 만찬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특검법 공포 결정 이후 5일간 당무를 거부해온 정균환 총무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두 총무는 특검제 협상 막판에 자신들이 배제된 데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며 `위로주`만 들이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무가 “국회에서는 총무가 협상채널인데 총무를 제켜놓고 총장이 나서서 협상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유감이다”라고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고 이규택 총무도 “동감이다. 이젠 여야간 총무역할은 다 끝난 것 같다”며 맞장구를 쳤다는 것. 특히 정 총무는 “의원총회에서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키로 최종 입장을 모았었다”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공포키로 한 것을 방송보도를 통해서야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두 사람은 `배신감`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서운함을 드러냈으며 한 총무는 이날 오전 지역구로 향하면서 특검법 추가협상과 임시국회 운영방안 등에 관한 질문에 “사무총장한테나 물어보세요, 총무가 뭘 압니까”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남문현기자, 구동본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