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영화제작사, 세계배급 인수성공

국내영화제작사, 세계배급 인수성공 지난해 손수 제작한 3D애니메이션 '드래곤 플래닛'등 라이드 필름의 미국 배급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20대 벤처기업 옥토그라프㈜(대표 김수연)가 할리우드 대형영화 배급사 쇼스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또다시 화제다. 한국회사가 세계적인 영화 배급망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옥토그라프는 지난달 쇼스캔사와 협상을 벌인 끝에 이 회사의 부채를 청산해 주는 대신 회사 지분 60%이상을 넘겨받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쇼스캔이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벨기에의 대형영화사 'N웨이브'그리고 달라스풋볼팀을 소유하고 있는 유럽계 펀드사등 세계 17개사가 인수의 각축을 벌였었다. 쇼스캔은 현재 미국 연방법원의 법정관리하에 있으며, 옥토그라프의 투자로 인해 4월경 법정관리를 벗어날 예정이다. 1984년도에 설립된 쇼스캔은 그간 세계 30여국에 산재한 64개 라이드 영화 및 70mm대형 영화 상영관에 극장 시스템을 설치해주고 영화를 배급해 온 대형영화 기술 및 배급회사다. 한때 자본 총액이 5,000만달러였던 쇼스캔은 대형 영화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및 기술개발 분야에 지나치게 투자, 경영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 3월 만기가 된 670만달러의 채권을 갚지 못해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쇼스캔은 지난해부터 채산성이 낮은 하드웨어 사업 부문을 청산하는 등 대규모 기업감량을 실시해 4월 모든 부채를 모두 청산하고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올해 50만달러, 내년에는 100만달러이상의 경영 순익을 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옥토그라프는 이번 쇼스캔 매입으로 라이드영화의 세계 배급망을 확보한 것은 물론 테마파크 어트랙션 필름, 아이맥스 영화, 아케이드 게임 등 한국에서 만드는 컨텐츠를 전세계적으로 여러 미디어시장에 배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수연대표는 "배급이 보장된 제작 만큼 신나는 일은 없다"며 "쇼스캔의 배급 네트워크와 시장경험에 힘입어 라이드 영화는 물론 아이맥스 영화에도 제작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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